NHN다음커뮤니케이션의 외국인 지분율 격차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NHN 주식을 11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다음에 비해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다음에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강도가 NHN에 비해 훨씬 약하다. 작년 8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줄곧 NHN보다 다음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번 지분율 격차가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초 19.22%로 출발했던 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6일 현재 26.28%로 7.06%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11일 연속 NHN을 순매수했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주가가 21만5천원까지 치솟았던 작년 7월 한때 30.41%까지 높아졌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초에는 18%선까지 줄어든 뒤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다음의 외국인 지분은 올해초 19.28%에서 전날에는 20.33%로 1.0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이 이날 5만여주를 순매수했지만 지분율은 여전히 20.70%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다음의 외국인 지분은 NHN보다 줄곧 높은 상태를 유지해 왔었다. 작년 6월과 11∼12월에는 다음의 외국인 지분율이 NHN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는 게임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 1분기 들어 게임쪽 매출이 늘어나면서 다음보다는 NHN의 실적개선 효과가 더욱 커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NHN의 경우 과거에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단기투자성향의 외국인이 많이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뉴욕이나 런던 등 장기투자성향을 가진 외국인의 회사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오는 4∼5월께 미국에서 세계적 검색업체인 구글의 기업공개가 예정돼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NHN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 무상증자를 실시해 주주중시 경영방침을 실천한 점도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중에는 다음보다 NHN의 모멘텀이 더욱 많다"면서 "다만 2분기에 접어들면서 내수경기가 살아나 광고단가가 인상될 경우 이같은 현상이 역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