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회장이 치열한 선거전 끝에 교체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소기업조합 운영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김용구 신임 회장은 "40년간 타성에 젖어 운영돼온 기협중앙회를 혁신하려면 우선 사람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경영마인드를 가진 CEO형 상근 부회장을 공모를 통해 뽑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명무실한 자리였던 5명의 비상근 부회장에게도 각각 철강,기계금속,식품 등 업종별로 실무를 맡겨 업무를 분담하는 업종별 부회장제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갈수록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유통업을 중앙회로 흡수하기 위해 유통업 관장부서를 신설하고 지방 자치단체와 연계해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홈쇼핑 채널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 턴키 형태로 이뤄지는 단체수의계약의 분리 발주가 이뤄져야 중소기업의 연쇄부도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며 이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선거는 중소기업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거가 치러졌다. 중소기업의 인력·자금난과 단체수의계약 축소 움직임 등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였지만 예년보다 선거 열기는 아주 뜨거웠다. 이날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한편 올해 기협중앙회장 선거전은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결전'으로 기록될 수 있다. 우선 6명의 후보가 나서 후보자 수 자체가 많았던데다 모두들 선거일 직전까지도 중도 사퇴를 거부하고 선거전을 지속했다. 과거엔 중도 사퇴 후보가 잇따라 최종 선거일이 오면 단독 혹은 2,3파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흔했으나 이번에는 선거 당일에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