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 사장이 9년째 3·1절 등 국경일에 태극기 5백∼1천여개씩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전남 광양시 금호동 ㈜한려항만 김유평 사장(62)은 3·1절을 앞두고 5백만원을 들여 80X50cm 크기의 태극기와 깃대 1천개를 제작해 여수해양경찰서와 광양시,여수시,경남 하동군 등을 통해 어선과 가정에 전달했다. 김씨는 지난 96년 3·1절 때 광양시에 5백개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3·1절과 현충일,광복절이 닥치면 태극기 보급에 나섰다. 그가 지금까지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지역에 배포한 태극기만 모두 2만6백50개에 달한다. 그는 "87년 공직생활(여수해양경찰서장)을 마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가 경조일에 태극기를 달지 않는 곳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팠다"며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돼 태극기 보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96년 회사 임직원과 함께 나라,이웃,부모,자식,동료사랑에 앞장서기로 결의하고 '한려 사랑회'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단체는 매월 직원 7천∼1만5천원, 임원 10만∼50만원씩을 모아 그간 3천여만원을 설날이나 추석에 불우한 달동네와 해안가 취약지 무상방역 등에 썼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김씨의 태극기 보급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있다"며 "올 3·1절은 모든 어선들이 태극기를 달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려항만은 광양제철 및 광양 컨테이너부두의 청소와 경비 등을 맡아 연간 20여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직원 1백여명의 중소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