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들 허탈감 '슈퍼노바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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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해 전력질주한 뒤 나타나는 탈진상태인 '슈퍼노바(supernova) 신드롬'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최고경영자(CEO)가 잘 걸리는 슈퍼노바 신드롬은 가족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해소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슈퍼노바(초신성·超新星)란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사그라지는 현상.심리학에서는 열심히 인생을 산 사람들이 성공 뒤 갑작스럽게 허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슈퍼노바 신드롬은 대개 정상의 자리에 오른 CEO들에게 찾아온다.
증상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심각한 권태감과 무관심에 빠지며 억대 연봉과 그동안의 명성도 한순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에 휩싸인다.
이는 기업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회사를 옮겨보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는 CEO들도 많지만 슈퍼노바 신드롬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CEO들은 학습능력이 뛰어나 금세 새로운 업무를 정복해 버리기 때문이다.
심리 전문가들은 슈퍼노바 신드롬의 근본 치유책으로 '나의 존재(my self)=나의 일(my job)'이란 등식부터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권고한다.
가족과 자원봉사 활동 등 개인감정이 많이 개입되는 분야에 시간을 할애할 것을 제안한다.
진정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되찾으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직업여성들이나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CEO들이 슈퍼노바 신드롬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UCLA의 스티븐 버글라스 교수는 "슈퍼노바 신드롬에 걸리지 않으려면 넘쳐나는 열정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수시로 자문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