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유럽·미국간 자유무역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유럽과 미국간 무역·투자관계를 개선하고 무역자유화를 촉진해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자국 수출기업 세금감면에 대응,1일부터 4백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5%의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갈등을 의식,과거의 불화를 털어버리고 중동지역의 민주화를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과거 양측간에 이견이 있었음은 틀림없지만 이를 뒤로 돌리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이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부시 대통령을 '지도력 있는 동반자'라고 치켜세운 뒤 "2년여 만의 백악관 방문이 만족스럽다"고 호응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유로 환율문제에 대해선 특별한 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