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첫 대회인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백만달러)은 타이거 우즈(29·미국)와 데이비스 러브3세(40·미국)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우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8강전과 4강전에서 파드리그 해링턴(33·아일랜드)과 스테판 리니(35·호주)를 각각 2&1(1홀 남기고 2홀차 승)로 누르고 대회 2연패와 시즌 첫승에 바짝 다가섰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6경기 승리를 포함,11경기를 연속 이겨 대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러브3세는 지난 2000년 대회 챔피언 대런 클라크(36·북아일랜드)를 연장 3번째홀에서 제쳤다. 세계랭킹 1위 우즈와 5위 러브3세는 1일 새벽 우승상금 1백20만달러를 놓고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전에 돌입했다. 우즈는 리니와의 4강전에서 좀체 2홀이상을 앞서지 못하며 진땀을 뺐다. 우즈는 3번홀 버디로 기선을 잡았지만 리니가 4번홀 버디로 응수했고 6번홀에서 리니의 보기로 1up이 됐으나 9번홀에선 보기를 범해 다시 AS(All Square:무승부)를 이뤘다. 우즈는 후반 들어 10,11번홀 연속 버디로 모처럼 2홀차 리드를 잡았지만 12,13번홀을 내리 잃었다. 하지만 16번홀에서 3.3m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 1홀차로 앞서더니 17번홀에서도 버디 퍼트를 떨궈 2홀차 승리를 일궈냈다. 우즈는 8강전에서 해링턴을 맞아 10번홀까지 4홀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2홀을 내줬지만 17번홀을 비기며 2홀차로 경기를 끝냈다. 우즈는 1회전 이후 64홀 동안 한번도 상대 선수에게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러브3세는 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11번홀까지 2홀차로 앞서다가 16번홀까지 4홀을 연속 내줘 오히려 2홀 뒤졌다. 그러나 17번홀에서 클라크의 실수로 기사회생한 다음 18번홀에서 2온2퍼트로 버디를 챙기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러브3세는 연장 세번째홀인 16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클라크를 제쳤다. 러브3세는 필 미켈슨(34·미국)과의 8강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18번홀에서 미켈슨이 50야드를 남겨두고 친 서드샷이 나무 사이에 떨어지는 불운 덕에 간신히 1홀차 승리를 거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