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매출 2배 급증 .. '누구나 어디서나' 주제 멀티광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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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새 TV 광고를 낼 때면 해당 부서는 설레게 마련이다.
광고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돈만 낭비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요즘 광고계에서는 '삼양라면'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부터 삼양라면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농심에 밀려 좀체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터라 광고에선 '삼양라면'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로 이 전략이 적중해 광고 3개월만에 매출이 거의 2배로 치솟았다.
이 광고(제작 제일기획)는 7.5초짜리 6편으로 만들어졌다.
TV엔 7.5초짜리 2편이 연달아 나간다.
다양한 상황에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멀티 광고'다.
첫번째는 '인터넷 중독자'편.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허겁지겁 먹다가 놀란 듯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이거 무슨 라면이야?" 그 순간 "삼양라면"이란 멜로디가 나오며 40년간 변함없는 황토색 '三養라면' 봉지가 클로즈업된다.
6편의 광고에는 인터넷 중독자 외에 미장원 손님,여자 복서,병원 인턴들,대학생(사진),술취한 아버지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라면을 먹다가 맛에 놀라 "이거 무슨 라면이야?"라고 묻는다.
이 때마다 "삼양라면"이란 답이 웅장하게 울려퍼진다.
이 광고가 나간 뒤 삼양라면 매출은 급격히 늘어났다.
한 달에 40만∼50만상자 나가던 것이 지난달엔 70만상자를 넘어섰다.
삼양식품측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올해 안에 월 1백만상자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는 고객이 삼양라면을 찾자 주인이 "삼양라면에 무슨 일이 났느냐"고 묻는 일까지 벌어졌다.
진열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니 이상하다는 질문이다.
최남석 삼양식품 부장은 "군대에서 삼양라면을 먹었던 기성세대는 물론 신세대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고기완·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