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 아니라 생활을 팔아요" .. 하원만 현대백화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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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부장에게 식품을 팔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작년 초 취임해 최근 2년째를 맞은 하원만 현대백화점 사장은 백화점은 물건을 팔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장에서 식품을 빼라는 말이 아니다.
'식품문화'를 팔고 '식품생활'을 팔아야지 단순히 물건만 팔아선 안된다는 얘기다.
하 사장은 "할인점 인터넷몰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이 많이 생겨난 지금은 백화점에선 상품보다 문화나 생활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취임 후 '고객 생활 향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독려해왔다.
하 사장은 "사장의 요구가 다소 추상적이어서 처음엔 직원들도 당황했다"며 "1년 동안 해보더니 이젠 다들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순이익(6백80억원)이 한 해 전보다 2백억원 정도 줄었는데도 경영성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5백억원대의 카드 손실과 대손충당금,중동점 투자 등 총 7백억원대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한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 사장은 "롯데 신세계 등 경쟁사들이 공세를 취하고 있어 초조하지 않느냐"고 묻자 "백화점 두세 개 낼 돈은 준비해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확장 계획이 없다"며 "상황이 가변적이라 외형 경쟁을 벌이기보다 우리가 갈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