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인사의 핵으로 주목받는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우리금융 회장 후보는 6명으로 압축됐으며 2일까지 면접을 거쳐 빠르면 오는 3일 최종 후보가 정해진다. 이 달 중 선임될 기업은행장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두 회사 모두 정부가 최대주주여서인지 각 후보들마다 "재정경제부가 밀고 있다","청와대가 낙점했다" 등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따라서 최종 결과는 두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회장 각축전 6명으로 압축된 후보 중에서도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은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다. 윤 이사는 외환위기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지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민영화 문제 등 정부쪽과의 협조가 많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윤 이사가 적격이라는게 재경부내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최명주 한국IBM 금융부문 부사장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금융 고문,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전무 등을 지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출범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을 맡은 경력이 있다. 다른 후보들도 인맥이나 경력면에서 이 두 사람에 뒤지지 않는다. 최연종 전 한국은행 부총재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고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헌재 부총리의 서울법대 선배다.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은 이 부총리가 재경부 장관때 자문관을 지냈다. 한편 이들 6명 외에 신명호 전ADB부총재,심혁 전 한맥선물 대표,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장병구 수협은행 대표,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이 이번 회장 후보공모에 응모했거나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응모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응모하지 않았다. 정부는 우리금융 회장이 확정되고 나면 우리은행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 행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기업은행장 5배수 압축 5명으로 압축된 기업은행장 후보중에서는 특히 전,현직 금융감독원 부원장인 정기홍,강권석 두 사람이 주목된다. 강 부원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금융.재정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재무관료다. 정 전 부원장 외에 또 한 명의 "한은 출신" 후보는 심훈 부산은행장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66년 한국은행에 입행,자금부장,국제담당 이사,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정경득 한미캐피탈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제일은행을 거쳐 한미은행 부행장을 지냈으며 최근 주택금융공사 사장 공모 때 최종 후보 3명에 들기도 했다. 손승태 기업은행 감사는 서울대 졸업 후 감사원에서 비서실장,1.2국장,기획관리실장,제1사무차장 등을 역임했다. 하영춘.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