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 저기압…우산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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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와 경기방어주 노려라."
3월 증시는 가늠하기 힘들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다.
기업 수익성 개선이라는 햇살이 여전하지만 먹구름도 몰려온다.
중국 경기 위축 가능성, 환율 급변동이라는 악재가 언제 비를 뿌릴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일단 비를 피하는 쪽으로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3월 증시의 상승폭도 그다지 크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호재는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지만 악재는 최근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전력가스, 통신 등 경기방어주와 배당이 높은 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 조정에 무게 실리는 장세
증권사들이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된 데다 환율 유가 등 주변 환경이 비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외국인은 24일까지 1조3천3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난 1월(4조4백억원)에 비해 매수 강도를 크게 줄였다.
특히 1월에 2천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전기전자 업종을 이달 들어선 27억어치 순매도했다.
1백80억원어치나 사들였던 운수장비 업종도 1백5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부터 증시 상승을 이끌던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증시가 탄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주가 집중된 경기민감주의 상승세가 꺾인 만큼 당분간 조정 장세를 보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를 반영, 증권사들의 3월의 예상 종합주가지수 범위는 830∼920에 머물러 있다.
대우 삼성 한화 굿모닝신한 SK 등 5개 증권사중 가장 낙관적인 삼성증권은 3월 지수 저점으로 840을, 고점으로는 920을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증시가 장기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변 여건 불확실성에 따라 조정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일부 실적 호전 및 우량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믿을 건 오직 실적뿐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시장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은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며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업종내 대표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은행, 철강, 전기전자, 통신서비스 업종 등은 3월 수익성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통신서비스 업종의 3월 EPS(주당 순이익비율)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전자 업종도 40% 이상의 EPS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SK 삼성SDI 태평양 LG화학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유일전자 인탑스 한국트로닉스 탑엔지니어링 앨앤에프 파인디앤씨 등이 꼽혔다.
우리증권은 IT 소재 산업재 업종 가운데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으로 추정되는 종목으로 삼성전자 신성이엔지 금호전기 탑엔지니어링 포스코 LG석유화학 한진해운 현대미포조선을 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카드 관련 증자 문제로 인해 주가가 하락해 3월에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우리증권 조윤남 연구원은 "2월에 경기민감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들이 가격 메리트가 생긴 만큼 실적에 따라 1월에 나타났던 급등세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고배당주 등 일부 테마 기대
환율 등 비우호적인 주변 환경을 고려해볼 때 3월 증시는 테마를 중심으로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우리증권은 3월 증시에 부상할 테마로 외국인 선호주, 1분기 실적호전 기대주, 황사 관련주, 3월 결산 고배당주 등을 꼽았다.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전력가스 및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의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지적됐다.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종목도 관심의 대상으로 꼽혔다.
대림산업 대구은행 한솔제지 데이콤 대우자동차판매 신한지주 유한양행 등은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예상되면서 그동안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내수주 중 유통 및 건설주도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기 부양과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3월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 동양백화점 등 저평가된 유통주와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주, 그리고 한국제지 한솔제지 등 제지주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3월 결산 법인도 3월에 주요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증권은 동부화재 현대해상 코리안리 대신증권 유나이티드 한국주철관 등을 배당투자가 유망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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