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에 나선 코스닥기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사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할 것이란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는 혹평을 듣는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곧바로 연결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호황업종에 대한 투자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형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기판을 만들어온 유아이디의 주가는 최근 30%가량 올랐다. 지난 2월 삼성코닝 등과 납품계약을 맺고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필터용 강화유리 사업에 뛰어든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전년대비 13%,순이익은 41% 줄었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실적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준 셈이다. 김태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보급형LCD와 달리 PDP 부품은 급성장 분야"라며 "향후 유아이디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플렉스도 주력사업인 FPCB(연성인쇄회로기판)를 자동화하는 데 7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권정우 서울증권 연구원은 "인터플렉스는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FPCB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다"며 "경쟁력 유지를 위한 설비투자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워로직스는 카메라폰 모듈 사업 진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력사업(2차전지 보호회로)과의 연관성이 커 성공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신규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4백52억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해 주식가치 희석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4일 공시 직후 현재까지 17%나 떨어졌다. 인터넷·게임 업체들의 신규투자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올해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한 다음의 경우 신규사업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당분간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근거에서다. 네오위즈의 온라인 게임분야 진출도 투자회사인 타프시스템의 실적 악화로 빛이 바랬다. 웹젠의 신규 게임 개발 계획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경우 해당 업종의 경쟁이 심한데다 투자 효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