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국어' 줄폐강 위기 ‥ 대학수강신청 기초학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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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신입생들의 '대학국어' 수강 신청률이 예년에 비해 극히 저조해 대학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대가 '기초교육 강화'를 대학 개혁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지만 학생들의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해져 학교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번 학기 인문ㆍ사회ㆍ자연 등 7개 단과 대학에 개설된 대학국어 강좌 70여개중 인문ㆍ사회대에 개설된 약 20개 강좌가 신청률 저조로 폐강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대는 각 단과대의 신입생 수에 재수강 예상 인원을 더해 2천3백여명이 이번 학기 대학국어 과목을 수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70여개의 강좌를 개설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이 과목을 수강하기로 결정한 학생은 1천5백여명에 불과해 20여개 강좌가 실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지난 학기까지 평균 폐강 강좌 수가 2∼3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학교측은 기초교육 강화를 목표로 대학국어 전담 '전임대우 강사' 10명까지 선발해 놓은 상황이어서 더욱 난감해 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를 골라 수강신청을 하고도 강좌가 폐강돼 다른 수업으로 옮겨야 하는 학생들도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됐다.
수강신청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학교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고학년때 편하게 학점을 따려고 일부러 수강신청을 늦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학국어는 필수과목인데 학생들이 1학년 때 듣기보다는 3∼4학년 때 저학년들과 함께 들으면 학점 따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