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앞서가는 농업벤처] (8) 농산물 유통업체 '농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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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싱싱하고 너무 맛있어서 기절 일보직전입니다.(회원)"
"반찬 없이 쌀밥 하나로 이렇게 맛있게 식사할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네요.(이종윤)"
"굴이 얼마나 싱싱한지 3일이 지났는데도 그대로네요.(이명주)"
우리 농산물만 산지에서 직접 받아 공급하고 있는 '농부가(www.nongbuga.co.kr)'의 인터넷 게시판.
1998년부터 인터넷 직거래를 시작한 '농부가'의 길덕한 사장은 하루에 수십건씩 올라오는 고객들의 반응을 보며 "FTA시대 우리 농가의 승부수는 직거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현재 10여개(개점 예정점까지 포함하면 2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농부가'는 중간 유통망 없는 직거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리 농산물 직거래터인 '농부가'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 3월부터다.
일면식도 없는 회원 29명이 2억4천5백만원의 투자금을 내놓았다.
'농부가'라는 인터넷 단독 서버를 마련한지 2년만의 일이다.
온ㆍ오프라인 농산물 동시공급 시스템인 '농부가'가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따낸 것도 이 즈음이다.
바로 일산에 직거래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농부가'는 매출 20억원에 순이익 2억원을 달성했다.
농업 관련 벤처로는 드물게 KIST 벤처타운에 입주했다.
길 사장은 "올해 프랜차이즈 1백개를 확보해 매출 1백억원에 순이익 4억원 이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농부가'의 순항 배경은 길 사장의 직거래에 대한 집착이 꼽힌다.
그는 95년 시설원예로 영농후계자가 된 이후 줄곧 직거래에 매달려 왔다.
98년에는 PC통신을 이용한 농산물 직거래를 시작했다.
길 사장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이 직거래"라며 "값싼 외국 농산물에 대해 경쟁우위를 갖는 방법도 직거래뿐"이라고 단언했다.
예컨대 직거래 이전 생산원가 1만2천원인 통영산 키위 1박스는 중간상인에게 1만5천원, 소비자에겐 2만원에 넘겨졌다.
직거래가 되면서 소비자 가격은 1만9천원으로 낮아졌다.
길 사장은 직거래를 하려면 농민들이 자신감과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농부가'는 주력상품인 즉석쌀의 품질을 개량하기 위해 저온 저장시스템과 냉장운반차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6월 오프라인 판매장 1백호점 개점을 앞둔 길 사장은 "시간대별 품목을 달리 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간 온라인 실시간 거래를 성사시키는게 장기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