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도와 010통합번호 도입 이후 이동전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3천3백59만명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번호이동제 실시와 함께 이동전화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 들어 두달새 87만6천여명이나 늘어났다. 지난 1년 동안 이동통신가입자 수가 1백25만명 늘었던 데 비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과 010번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약정할인제 등 다양한 요금제가 나오면서 신규 가입자가 생각보다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4만5천명,KTF 61만명,LG텔레콤 22만1천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2월 2개월간 49만명의 고객이 KTF와 LG텔레콤으로 옮겨 갔고 일반 해약자도 27만명을 넘었으나 신규 가입자 수는 80만5천명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번호이동 고객이 급증하면서 가입자가 1만7천명 줄었으나 2월에는 6만2천명이 증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월 들어 번호이동 고객이 급감한데다 통신위의 강력한 제재조치로 후발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며 "가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번호이동에 따른 고객이탈을 막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는 2월에도 43만2천명의 고객을 새로 유치해 순증가입자가 24만5천명에 달했다. KTF는 올해 들어 순증가입자 수가 무려 61만명에 달해 번호이동 및 010통합번호 시장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2월에 30만명의 신규고객을 받아들여 순증가입자 수 13만6천여명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은 전반적으로 1월에 비해 실적이 오히려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통업체들은 이달초 신학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시작되는 모바일뱅킹시장에서도 가입자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전화 가입자 시장에서 2월은 비수기에 해당한다"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에는 가입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