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했던 시멘트 업계가 유연탄 가격 급등이라는 복병을 만나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는 주연료인 유연탄 값이 폭등하면서 심각한 원가 압박을 받고 있으나 이를 제품값에 반영할 길이 만만치 않아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의 최대 공급처인 중국에서 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연말 t당 30달러 미만이던 유연탄 값이 40달러를 돌파했다"며 "유연탄이 시멘트 생산원가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메가톤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공비행을 계속하는 가격도 문제지만 물량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라며 "한국전력이나 포스코에 비해 수요량이 크지 않은 시멘트 업체들로서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공급선을 잡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멘트 업체들은 원가상승요인을 시멘트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 업계가 과점체제라는 점을 이용해 가격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부과 처분을 받은 것 등을 감안하면 올해 시멘트 가격을 쉽사리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