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의 난개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 개발 중인 대규모 택지들이 여의도 면적의 9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택지들은 모두 오는 2008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어서 각종 기반시설이 제때 확충되지 않을 경우 교통난 등 도시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현재 도내에서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모두 57개 지구 7천9백44만1천㎡로 모두 42만9천7백여가구가 건설돼 1백26만3천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택지개발지구 면적은 여의도(8백50만㎡)의 9.3배에 달하는 규모로 준공연도별 사업지구수는 올해말 16곳, 2005년 4곳, 2006년 10곳, 2007년 15곳, 2008년 12곳 등이다. 시ㆍ군별로는 대표적 난개발 지역으로 꼽혀온 용인시에 10곳이 몰려 있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화성시가 8곳이다. 파주시와 남양주시는 각 5곳, 김포시 4곳, 평택시와 고양시 각 3곳, 성남시와 부천시 각 2곳 등이다. 이들 택지지구까지 완공되면 19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완공된 94개 지구(9천9백89만㎡)로 가뜩이나 나빠진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개발중인 택지면적의 37%(2천9백38만6천㎡), 건설주택수의 35%(14만8천3백여가구)가 용인ㆍ화성에 몰려 있어 경기 남부지역 교통난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 등은 "상황이 이런데도 경기도는 최근 신도시 20개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경기도가 '환경'이라는 개념을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