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도약하고 있다.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동남아 일부에 집중됐던 수출을 중남미와 유럽,일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규모도 수천만달러로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I기업의 해외프로젝트 수주액은 총 1억5백만달러에 달한다. 금액은 전년(1억1천5백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수주건수는 2002년 8건에서 2003년 13건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올들어선 일본과 베트남 예멘 등의 국가조달정보와 행정전산시스템 등 1천만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 20여개가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SI업체들은 올해 적게는 1억2천만달러에서 많게는 3억달러까지 폭발적인 수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 1천6백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의 성장세를 보였다. SI업계로선 처음으로 연간 1억달러 수출을 넘어섰다. 이는 필리핀 부동산 등기부 전산화사업,일본 지방자치단체 전자정부 사업,중국의 광저우시 지하철 요금징수사업 등 굵직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따낸 성과이다. 삼성SDS는 올해에 1천8백억원 수주와 2천3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지역과 서비스의 선택과 집중,사업발굴 다각화를 통해 해외사업 흑자실현과 기반확대도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 1995년 영국 런던에 IT센터를 오픈한 이후 미주와 중국 유럽의 3개 법인,인도R&D(연구개발)센터 등 5백50명의 인력으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LGCNS는 단기적인 해외매출보다는 고객만족을 통해 글로벌컴퍼니로 도약한다는 장기적인 목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의 10%를 해외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공공분야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동남아 중국 일본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LGCNS는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법인 이외에 지난해 싱가포르 일본 유럽(네덜란드) 법인을 추가로 설립,동남아와 중국을 벗어나 선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주택개발공사의 홈네트워킹 솔루션 '마이스타홈'을 선보여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해외매출액이 2002년 5백80억원대에서 지난해에는 1천3백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SKC&C는 중국 동남아 서남아와 중동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삼고 있다. 분야도 텔레콤과 에너지화학 등 그룹계열사 관련업종은 물론 선거관리시스템 등 공공분야까지 넓히고 있다. 지난해 5월 필리핀의 전자개표시스템(1천만달러 규모)을 수주한 데다 몽골 국립 IT파크 인프라 구축 및 기업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따냈다. 중국의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국지방공사의료원연합회와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베트남 이동전화사업자인 S-텔레콤에 고객관리 및 빌링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99년7월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을 구축,국내 SI업계 해외수출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지역별 전문화 영업체제를 강화,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펼치는 등 가장 활발한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금융분야 전문IT회사인 UAE 마인드스케이프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중동지역 IT시장선점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지난 2002년 10월에 설립한 두바이합작법인을 활용,이라크 전쟁 이후 IT시장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철강생산관리 패키지 '스틸피아(STEELPIA)'를 앞세워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통합생산관리시스템 구축프로젝트와 난징강철 생산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잇따라 따냈다. 또 SI프로젝트 외에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DVR)을 수출,SI 중심의 수출에서 탈피해 품목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중국을 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간 경쟁력을 쌓은 철강관련 솔루션을 필두로 중국제철소를 꾸준히 뚫어 해외시장 공략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 역시 국방SI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방SI와 보안솔루션을 중동지역에 수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카타르아시안게임(2006),독일월드컵(2006)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해 최종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해외 스포츠SI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