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T가 초고속 무선 인터넷서비스 '네스팟'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영국의 세계적인 통신회사인 BT가 공중 무선랜서비스에 대한 투자확대를 결정한 주요 배경으로 꼽은 이유다. KT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이처럼 해외 유수 통신회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1천1백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확보,세계적인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무선과 결합한 네스팟과 같은 성공적인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차세대 통신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미국은 초고속 인터넷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을 집중 벤치마킹해 추진했다. KT의 네스팟의 경우 세계 대다수 통신회사들이 향방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는 KT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호주 중국 등이 공동 참여하는 무선인터넷연합회인 WBA가 결성된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KT 관계자는 "예전에 신규서비스나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일본 NTT,영국 BT,미국 AT&T를 벤치마킹했었다는 점에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라고 말했다. 네스팟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선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다 바깥에선 무선으로 접속이 가능한 유무선통합서비스로 지난 2002년 월드컵개최에 앞서 상용화됐다. 외부 접속을 위해 무선접속장치를 설치하고 있는데 이를 네스팟존으로 부른다. KT는 현재 네스팟존을 전국 1만 2천개소에 구축해 운용 중이며 올해 중 2만∼3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네스팟존을 확대한 개념인 네스팟스트리트를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압구정 로데오거리,강남역,명동,강남터미널,이화여대,연세대 등이 꼽힌다. KT는 현재 네스팟가입자가 35만명에 머물러 있으나 이러한 투자확대를 통해 올해 1백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올해 중 네스팟과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시킨 네스팟 스윙으로의 발전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스팟존에선 기존대로 접속하고 네스팟존을 벗어난 곳에선 KTF의 이동통신망과 연결해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휴대성을 강화한 네스팟스윙용 단말기를 내놓고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