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조류독감과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새집증후군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가 이른바 '환경 가전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황사가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전문점과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서 공기청정기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0만대 규모였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는 6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들은 봄철 성수기를 맞아 최근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는 새로 진출한 외산업체와 시장을 지키려는 토종업체들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세계적 에어컨 전문기업인 캐리어는 일본 도시바와 손잡고 공기청정기 3종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외산업체 공세의 주역으로 나섰다. 일본 샤프전자는 자사의 '플러스 마이너스 이온 공기청정기'가 인플루엔자(유행성 감기)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실험 결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세계적 가전그룹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도 '옥시즌 공기청정기'를 앞세워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청풍 삼성전자 웅진코웨이 등 국내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외산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특화된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으로 수성(守城) 의지를 다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공기청정 기능에 산소 공급 기능을 추가한 공기청정기 '웅진케어스'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청풍은 욕실 곰팡이와 악취를 제거하는 정화 기능과 살균 기능을 갖춘 복합형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식지 않는 웰빙 바람,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최악의 황사 전망이라는 호재에다 외산 공기청정기 제품의 본격적인 출시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