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컨설팅업체인 쇼스텍그룹은 다른 나라에서 흉내낼 수 없는 제품혁신과 디자인을 꼽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세계 휴대폰업계 빅3의 강점을 분석하면서 삼성전자가 조만간 모토로라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쇼스텍그룹은 휴대폰의 3대 성공요인으로 △제품 혁신 및 디자인 △가격 경쟁력 △사업자·유통망 지원 등을 꼽았다. 이를 삼성전자ㆍ노키아ㆍ모토로라 등 3대 휴대폰업체에 적용해 비교한 결과 종합경쟁력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 및 디자인과 유통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반면 노키아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하반기에 출시될 삼성전자의 핸드폰 모델은 무려 85개.반면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각각 13개와 31개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 및 디자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다양한 부품과 소프트웨어 통합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 이에 비해 노키아는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윤을 내는 동시에 고객의 브랜드 로열티가 강한 반면 강력한 브랜드 전략으로 사업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저가 모델이 워낙 많다보니 품질에서 경쟁력을 깎아 먹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모토로라는 부품 공급망 재정비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경쟁 업체에 비해 제품 혁신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모델 다양화 경쟁에 소극적이어서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