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ING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국내및 역내 경기 개선에 힘입어 항공업 업황이 견조한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매수 의견과 목표가 2만2,000원을 제시했다.
항공 산업의 높은 비용 구조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지적.
한경닷컴 김희수 기자 hskim@hankyung.com
설 연휴에도 서학개미들은 잠들지 못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뉴욕증시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섰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은 지난 27일(결제일 기준 29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티커명 NVDL)였다. 하루만에 2억8319만달러(약 4086억원)어치 순매수가 몰렸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 주가 하루 변동폭의 2배만큼 손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순매수 2위 역시 엔비디아(2억2255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에도 돈이 몰렸다. 순매수 3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SOXL, 1억7431만달러)였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을 묶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폭을 3배로 따라가는 ETF다. 순매수 4위는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4912만달러), 5위는 테슬라(4032만달러), 6위는 브로드컴(3050만달러) 순이었다.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반도체주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았다. 중국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인 'R1'을 내놓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휘청거렸다. 27일 엔비디아는 16.97% 폭락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5890억달러 증발해 하루 시총 감소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엔비디라 시총 순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3위로 밀렸다. 브로드컴(-17.40%) TSMC(-13.33%) ASML(5.75%)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함께 하락했다. 이 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의 '베팅'은 아직까지 성공적이다.
한국 개인투자자가 주요 해외 종목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세 배 이상 급등한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한국인 보유 비중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게 대표적 예다. 다만 서학개미가 중소형주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많이 투자한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온큐, 서학개미 지분 30% 넘어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아이온큐 보관 금액은 27억5701만달러(약 3조9494억원)다. 시가총액 89억4800만달러 중 31%에 달한다. 아이온큐는 한국계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창업한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이다. 2021년 뉴욕증시 상장 때부터 한국인이 꾸준히 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컴퓨터가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 꼽히며 주가는 작년에만 237% 올랐다.트렌드에 민감한 서학개미는 단기 급등한 미국 중소형주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또 다른 양자컴퓨터 회사 리게티컴퓨팅의 국내 투자자 보유액은 5억5984만달러다. 한국인 보유 비중은 17%로 집계됐다. 이 종목 주가는 작년에만 열다섯 배 넘게 뛰었다.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인 뉴스케일파워의 한국인 보유 비중은 9%다. 작년 수익률은 445%였다. 한국인 ‘벼락부자’가 다수 탄생한 배경이다.◆‘지수 대비 두세 배’ ETF 집중 매수단일 종목 주가 등락률 대비 두세 배 수익을 추종하는 초고위험 ETF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ETF’(TSLL)의 국내 투자자 보유액은 21억3957만달러에 이른다. TSLL 시총(53억1560만달러)의 약 40%다.ICE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로 반영하는 ‘디렉시온 세미컨
헤알화 가치가 작년에만 30% 가까이 급락해 국내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준 브라질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BCB)의 금리 인상 전망이 국채 금리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피벗(통화정책 전환) 현실화 때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으리란 계산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에서 순매수한 브라질 채권 규모는 845만달러(약 121억원)다. 작년 1월 순매수 금액(274만달러)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헤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지난해 11월과 12월 순매수 금액은 각각 162만달러, 203만달러에 불과했다.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이달 29일 기준 연 15.042%다. 연 10.500%이던 1년 전보다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연 12.25%인 브라질 기준금리보다 높다. BCB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해 최고 연 14.75%까지 기준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브라질 정부가 헤알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만큼 당분간 추가 약세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많다. 올 들어 29일까지 헤알·달러 환율은 5.2% 하락(헤알화 가치 상승)했다.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는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이다.브라질 금리 인상기가 끝나면 채권값이 재상승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장기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국채 가격이 하락하자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오히려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 투자자는 브라질과 맺은 국제조세협약 덕에 투자 한도 없이 비과세 혜택을 누린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가장 큰 변수는 헤알화 움직임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