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갑 '수성이냐 재탈환이냐.' 한나라당 홍문종 의원(47)과 지역구로 다시 돌아온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열린우리당·59)이 세번째 대결을 벌인다. 의정부시는 16대 총선까지는 단일 선거구였으나 17대 총선부터는 갑·을로 분구된다. 두 사람간의 역대 전적은 1승1패.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선 홍 의원이 문 전 실장을 꺾고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지만 16대 땐 문 전실장이 설욕했다. 문 전 실장이 지난해 청와대 비서실장에 취임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실시된 '4·24보궐선거'에서는 홍 의원이 당선됐다. 열린우리당은 문 전 실장을 앞세워 의정부갑을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 북부권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문 전 실장은 집권경험을 바탕으로 의정부지역 개발에 전력을 다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보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정서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기분도 추진위원장인 홍 의원은 경기북도를 신설해 의정부·고양시 등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관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지역민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 차출로 지역구를 포기한데 대한 부정적인 지역정서가,홍 의원은 15대 의원 때 잦은 당적 변경으로 총선시민연대에 의해 낙천대상자로 선정된 점이 부담이다. 민주당은 홍남용 지구당 고문을 단일후보로 내정했다. ◆경남 남해·하동 당 대표 출신으로 5선 고지를 노리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66)과 열린우리당 김두관전 행정자치부 장관(45)이 맞붙는 곳으로 경남지역 최고의 '빅매치' 선거구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박 의원은 당시 민정당 후보로,김 전 장관은 민중당 후보로 나란히 연단에 올랐다. 결과는 4만6천여표를 얻은 박 의원의 압승. 13대국회 등원 후 박 의원은 내리 4선을 기록하며 지역 '맹주'로 자리잡았다. 17대 총선에서도 지역 텃밭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그러나 '권토중래'를 노리는 김 전 장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남해 시골마을 이장이던 16년전,불과 2천8백30표를 얻었을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민선 남해군수를 두차례 지낸 후 참여정부 첫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수직상승'하면서 거물로 자랐다. 입지전적인 성장과정과 개혁성 등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아 '리틀 노'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두 사람의 격돌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지난해 한나라당의 주도로 김 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결국 자진사퇴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는 경남지역에 열린우리당의 깃발을 꽂겠다는 김 전 장관의 의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정구용 전 하동군수가 열린우리당에 참여한 것도 김 전 장관에겐 든든한 '원군'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남명우 전 통합민주당 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