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예상 밖의 고(高)배당을 실시키로 한 것이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주당 1천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8백원)보다 31.3%(2백50원) 늘어난 것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한전의 배당금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많아야 50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지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번 '깜짝배당' 방침으로 한전의 예상배당수익률이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5.1%가 돼 국채금리(4.8%)를 상회하게 됐다"며 "그동안 한전 투자에서 '덤'으로 치부됐던 배당이 본격적인 투자기준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이번 배당금 상향 조치로 한전 주가는 2만5천5백원까지 상승할 모멘텀이 발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한전의 고배당 실시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이 예상 외로 많은 배당금을 실시하게 된 것은 이 회사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 때문이라기보다는 정부 등 일부 대주주의 고배당 요구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한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년 수준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윤희도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전기요금을 1.5% 인하한 결과 한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설비투자 지속으로 차입금도 전년대비 9.5% 가량 증가했다"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감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전의 배당 확대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 책임연구원은 "한전의 이익이 올해 또다시 감소한다면 배당금이 2003년보다 감소할 가능성도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 주가는 이날 2.17% 상승한 2만1천1백50원에 마감됐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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