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대거 해외에 매각되면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소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소득은 20억4천8백만달러로 2002년(18억3천6백만달러)에 비해 11.5%(2억1천2백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소득은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 인수나 공장 신설 등을 통해 얻게 되는 배당 등의 소득을 말한다. 증시에서 주식을 매입해 얻게 되는 배당이나 채권이자 등은 증권투자 소득으로 분류된다. 1998년 3억9천7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외국인 직접투자 소득은 99년 8억2천3백만달러로 늘어난 뒤 △2000년 11억9천4백만달러 △2001년 16억6천1백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직접투자를 통해 가져가는 소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이 대거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지난 한 해 동안 내국인들이 외국에 직접투자해 벌어들인 소득은 7억6천2백만달러로 외국인 직접투자 소득의 37.2%에 그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