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추세로의 복귀" 종합주가지수가 2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23개월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증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지배해온 신중론이 사라지고 낙관론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추세대로라면 3월중 900선 돌파는 물론 상반기안에 1000선 넘기기는 시간 문제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수출 호조와 환율 안정,외국인 순매수 강화,미국 증시 상승세 복귀,아시아증시 동반 강세 등 안팎의 상황이 이같은 낙관론을 튼튼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선 환율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시 안팎의 호재 지난 2월 한달간 증시를 짓누른 요인은 환율 불안과 이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 약화,아시아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 동시 조정 등이었다. 여기에다 원자재가격 급등까지 가세해 증시 조정은 당초 예상보다 지루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3월 들어 상황은 급반전됐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환율이 안정궤도로 접어들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일본과 대만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추세적 상승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수출부문의 강한 모멘텀이 상승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보면 미국 기술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되는 게 특징"이라며 "특히 휴대폰,디지털기기 등 IT하드웨어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과 일본,대만 등으로의 자금유입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매수에 따른 상승장이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중 1,000 간다 증시상황이 호전되자 '지수 1,000 돌파'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달러화 약세 기조에 따른 비달러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지속되는 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며 3월중 930선 돌파는 물론 상반기안에 1,02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인환 사장은 "상승추세 복원으로 이달중 지난 2002년 4월의 전고점 940선을 넘어설 것"이라며 "추가상승 부담은 있지만 종목별로는 특히 우량주들이 최근 조정받은 후 재상승하면서 한단계 레벨업될 경우 1,000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환율 불안 여지가 잠재돼 있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추세인 점 등은 여전히 우려대상으로 보고 있다. 환율과 관련,박윤수 상무는 "오는 16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최근 수출 호조세를 감안,수출관련 대형 우량주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박윤수 상무는 "수출관련 우량주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원가 보전력이 뛰어나 이익 모멘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특히 전기전자 및 자동차 관련 블루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인환 사장은 "최근 중저가 블루칩이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보인만큼 향후 상승장에서 이들 종목의 시세 복원력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종목 위주로 저점매수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