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서울대 이공대 신입생 최상위권의 수학 실력이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시 입학생의 수학 성적이 정시 입학생보다 크게 낮았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자연대와 공대 정시 합격자 등 1천2백65명을 대상으로 수학 성취도 시험을 실시한 결과 최상위권 5%의 평균 점수가 1백점 만점에 64.1점을 기록, 지난해(72.3점)보다 8점 이상 떨어졌다. 수학 성취도 시험의 전체 평균은 38.5점으로 지난해 40.8점과 비슷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상위권 그룹의 수학 실력이 낮아진 것은 최우수 학생이 이공계를 기피하거나 의약계열에 진학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며 "최상위권 그룹은 장차 선도적 역할을 할 과학자나 공학자가 돼야 하므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시 합격자의 수학 평균 점수는 41.5점으로 수시 합격자 평균 30.5점보다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4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영어능력시험 텝스(TEPS)에서 전체 응시자의 약 24%인 9백84명이 9백90점 만점에 7백1점 이상을 얻어 성적 우수자가 지난해 19%보다 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매년 수시 합격자와 정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수학 성취도 평가시험과 텝스 시험을 치르게 해 일정 수준의 성적을 얻은 학생에 한해 특정 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