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2일 지난 대선때 삼성측에서 노무현 후보측에 정치자금 제공의사를 전해왔고 이를 노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현안질의에서 "삼성의 모 임원에게 자금을 제공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으니 '대통령 후보에게 가서 사람을 지명해주면 정치자금 제공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해 내가 노 후보 자택을 방문해 보고드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노 후보가 '(모금을) 해보실 용의가 있느냐'고 하길래 나는 의향이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후보가 모금할 사람을 정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인 이학수 당시 삼성구조조정본부장에게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삼성은 노 후보 캠프에 자금을 전달할 확실한 사람을 지정해 달라고 했고,(나 대신) 누군가 갔겠지만 그 이름은 밝히지 않겠으며 이학수 본부장이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회의장을 나온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에서 연락온 이틀 후 밤에 명륜동에 찾아가 (노 후보와) 단 둘이 만났다"며 "노 후보를 만난 다음날 이 사실을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이던 이상수 의원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