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까" 최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신규 분양시장엔 저조했던 청약률이 높아지지않고 있다. 지난달까지 분양 시장엔 찬바람이 거셌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의 심리적인 위축이 미분양을 낳았고 업체들도 분양 시기 저울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봄철 분양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업체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면서 얼어붙은 분양열기를 되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캠코투자개발의 김해수 소장은 "상반기 경기불황과 총선 등 시장외 변수까지 겹쳐져 시장을 가늠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봄바람 부나 지난달 하순 공급된 대구 달서구 월성동 'LG월성자이'의 분양결과에 업계는 놀랐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계약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청약률은 저조했다. 하지만 초기 계약률은 60%를 넘었다. 사전에 소비자를 접촉하고 꾸준히 실수요자를 발굴한 노력의 결과라는게 시공사측의 설명이다.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잃은 지는 오래다. 초기 계약률이 대부분 반토막 이하로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마케팅 노력이 이런 시장 분위기를 조금씩 반전시키고 있다. 이달 선보일 단지들은 대부분 '웰빙'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쾌적하고 안락한 공원같은 단지로 설계 컨셉트를 잡는다. 실내 평면에서도 각종 유해물질 발생을 억제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극 사용한다. 헬스센터 사우나 조깅트랙 등 친건강 부대시설을 갖추는 게 기본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품질경쟁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전망이다. 모델하우스에서는 웰빙 관련 이벤트가 속속 마련되고 있다. 자연 소재의 가구 전시회나 전문 프로의 골프강좌,꽃꽂이 강의 등도 고객의 '웰빙'눈높이에 맞춘 행사다. 실수요자들을 위한 적정 분양가 책정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분양 바겐세일중 미분양 아파트 털어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미분양 물량을 안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분양조건을 완화해 빨리 파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가격 할인,프리미엄 보장 등의 각종 전략으로 잔여물량 팔기에 전력하고 있다. 작년말 선보인 인천 박촌동 '풍림 아이원'은 2백7가구의 30%인 70가구만 분양 초기에 팔렸다. 지난 1월달에는 딱 한채만 팔렸다. 1월 분양 시장 한파를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달 10일부터 조건을 변화해 재분양에 나섰다. 20%였던 계약금을 5%로 내리고 나머지 계약금과 중도금을 무이자 융자로 돌렸다. 3주가 채 지나지 않아 분양률이 80%대로 올라섰다. 풍림산업 박은현 팀장은 "초기 가격부담을 줄여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한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주상복합 'LG자이Ⅱ'(2백75가구)도 마찬가지다. 계약금 20%에 중도금 이자 후불제였던 조건을 계약금 10%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로 돌리자 바로 효과가 났다. 서울 인의동 '효성 주얼리시티'의 주상복합아파트도 중도금 무이자,분양가 인하 등에 힘입어 2백99가구 중 2백가구 이상이 소진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