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이달말 실시가 예정된 주상복합 분양규제를 앞두고 대거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말 이후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20가구이상 주상복합 단지에 대해 일반 아파트처럼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도록 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할 때까지는 분양권 전매도 제한된다. 오피스텔 역시 상반기에 분양이 집중돼 있다. 하반기로 예정된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골조공사를 3분의 2이상 마친 후 분양에 들어가야 하는 등 분양조건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어디서 얼마나 나오나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오피스텔은 모두 44곳,1만1천2백25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상복합 물량은 26곳 5천1백98가구로 지난달 분양물량(1천6백26가구)의 3배를 넘는다. 오피스텔 분양도 20곳,7천40실로 지난달(4천3백86실)에 비해 60%가량 늘었다. 실수요자라면 서울 용산 강남 등 입지가 좋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에 분양되는 주상복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한강로3가 옛 세계일보 부지에 짓는 42층짜리 주상복합 '시티파크'가 이달 분양물건 중에 가장 주목을 끌 전망이다. 43∼92평형 아파트 6백29가구,24∼61평형 오피스텔 1백41실로 짜여졌다. 이달 15일부터 분양에 들어가며 청약금으로 3천만원이다. 20층 이상에서는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남권은 아니지만 단지규모가 큰 곳으로는 풍림산업이 종로구 사직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풍림아이원'을 꼽을 수 있다. 아파트 24∼61평형 7백44가구,오피스텔 23평형 2백86실 규모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이 도보로 7분정도 걸린다. SK건설도 다음달 중순께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오피스텔 'SK허브'를 공급한다. 1개동 39층,42∼53평형,2백66실 규모다. 효성은 서울 종로에서 주상복합 '효성주얼리시티'를 선착순 분양중이다. 32∼71평형 2백98가구 규모로 청계천과 남산 조망권을 갖췄다. 태광마샹스는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5∼10평짜리 초소형 오피스텔 '우정마샹스' 5백20실을 공급한다. 가구 전자제품 인터넷망 등을 갖춘 호텔식 주거공간으로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다. 수도권에서 대림산업이 안양시 관양동에서 내놓는 오피스텔 '코지앙타워'(1천80실)가 주목대상이다. 1천가구이상 대단지인데다 지하철 과천선 범계역 역세권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입지여건 잘 살펴야 부동산업계에선 이달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상복합 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청약통장이 없이 분양받을 수 있었고 전매도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 투기과열지구내 물건의 경우 청약통장이 필요하고 과거 5년동안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있거나 2주택 이상 소유한 가구는 청약 1순위 자격이 제한된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이달 분양물건들은 전매제한을 받지 않아 일부 단지는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입지여건과 단지규모에 따른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도 "오피스텔은 하반기에 분양규제가 강화되면 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미 분양된 오피스텔은 희소성 때문에 가치가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