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주)빨간모자피자 ‥ '맛의 자존심'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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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와 치즈를 손에 든 남녀 한 쌍이 운명적으로 마주쳐 하나가 된다는 광고.
지난해 외식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 피자전문점의 고구마 피자는 이를 바탕으로 출시 5개월도 안돼 200만 판을 돌파,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고구마 피자의 '원조'가 토종 피자브랜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빨간모자피자(대표 이주남, www.redcappizza.com)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3년 전 이미 고구마 피자를 자체 개발,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 92년 1월 반포 점을 시작으로 피자업계에 뛰어든 빨간모자의 가맹점은 설립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작 19개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기업모토는 가맹점 확대를 통한 본사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피자를 만들어 '맛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빨간모자에는 '가격할인'이라는 단어가 없다.
유명 피자 업체들도 20∼40%의 할인행사를 하고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라지 피자 한판에 9천900원을 내세우며 가격경쟁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도 그들과 경쟁하지 않고 우직하게 '맛'에만 매달렸다.
빨간모자는 도우(반죽)에서부터 토핑까지 철저한 차별화를 기한다.
잘 숙성된 도우를 수타로 얇게 펴 쫄깃하고 담백한 피자맛을 느끼게 했으며, 보통의 피자보다 50% 이상 비싼 질 좋은 재료만 엄선해 토핑으로 사용한다.
식용유나 기름 대신 올리브유만을 사용하고 치즈도 외국산에 비해 2배 이상 값이 비싼 국산 치즈만을 고집한다.
이것이야말로 고객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지킨다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현지를 거쳐 미국제과협회 피자스쿨(AIB)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이 대표는 '빨간모자는 우후죽순으로 매장을 늘려 가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의 경영과는 달리 진정한 빨간모자의 플러스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엄격한 정차와 교육을 통하여 맛있는 기업, 멋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고객과 직원, 플러스점 모두 진정으로 빨간모자를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브랜드로의 한걸음 한걸음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골리앗형' 피자업체에 맞서 당당하게 자기 영역을 일궈낸 빨간모자의 성공비결이다.
(02)534-2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