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챔피언십(11∼14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선수들은 3개월여에 걸친 동계훈련을 마치고 '출격' 준비를 끝냈다.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는 올 시즌 목표를 7승으로 정했다. '4대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하겠다'고 호언한 소렌스탐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승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1월말 출국한 박세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한달 넘게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매일 새벽 6시30분에 기상한 뒤 오전에 골프장에서 실전라운드를 하면서 톰 크리비 코치(34)와 샷을 점검했다.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하고 오후 8시께 귀가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퍼팅연습에 몰두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머무르고 있는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올해 5승을 목표로 삼았다. 2000년 데뷔때부터 해마다 1승을 해왔으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동계훈련중 계약사인 나이키클럽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드라이버는 나이키제품을 사용하지만 아이언은 예부터 쓰던 핑을 사용키로 했다. 지난 연말 결혼한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집을 마련,남편 손혁과 함께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했고 딘 레이먼스 코치의 도움으로 기술적인 부분들을 보완했다. 결혼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 만큼 지난해(2승)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태국에서 50여일간 '지옥 훈련'을 마친 김미현(27·KTF)은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고 올해 2승을 거둬 명예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3일 샌드위치가게 개점에 맞춰 잠시 귀국한 강수연(28·아스트라)은 목표를 2∼3승으로 잡았다. 강수연은 "동계훈련 기간에 체력을 강화하고 쇼트게임을 보완했다"면서 "스윙을 파워풀하게 바꿨고 퍼팅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희정(24·CJ)은 프로데뷔 후 지난 겨울 가장 많은 땀을 쏟았다며 반드시 2승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시현(20·코오롱)은 우승을 욕심내기보다 '톱10'에 진입하는데 당면목표를 뒀다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