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최근 2년동안 선물·옵션 투자에서 1조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외가격옵션에서 손실을 입었으며,외국인과 증권사는 반대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KOSPI200 선물·옵션에서 3천5백8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 2002년 개인투자자들의 선물·옵션 손실금을 더할 경우 2년간 손실규모는 1조1천4백67억원에 이른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대부분 옵션에서 발생했다. 2년간 옵션에서의 손실규모는 9천5백55억원에 달했다. 주로 외가격옵션을 매수하면서 큰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가격옵션의 프리미엄(매매단가)이 1천원,2천원으로 상대적으로 싼데다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외가격옵션에 매달리고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개인들이 푼돈을 꾸준히 잃었으며 이를 2년동안 합산해보니 1조원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과 증권사는 외가격옵션 매도 및 차익거래 등의 투자기법을 활용,개인들의 손실금을 이익으로 끌어갔다. 2년간 이익규모를 보면 외국인이 6천3백12억원,증권사가 4천9백92억원이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3월 선물·옵션의 기본예탁금을 5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4월 증권사의 외가격옵션 매도를 규제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지난해 손실금이 2002년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