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투신권에 맡기는 개인자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증시에서 계속 돈을 빼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2∼5%포인트 가량 높은 절대수익추구형이나 해외펀드 등으로 개인 여유자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펀드 수탁고는 이달 2일 현재 8조2천2백11억원으로 작년 말의 8조5백46억원에 비해 1천6백억원 가량 증가했다. 대한투자증권도 작년말 7조6천3백78억원이었던 개인수탁고가 7조7천3백91억원으로 1천억원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투 대투증권의 개인수탁고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2년 하반기 이후 1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한투증권의 개인 수탁고는 지난 한햇동안 5천8백억원,대투증권은 9천9백억원 가량 줄었다. 이주성 한투증권 영업추진팀장은 "선물투자와 탄력적인 주식운용전략 등을 통해 증시등락에 관계없이 '정기예금금리+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상품에 개인들이 몰리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출시된 이들 상품이 9∼10%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능원 대투증권 영업본부장은 "올들어 해외펀드나 절대수익추구형펀드를 중심으로 신규 개인 고객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순수주식형이나 순수채권형상품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나 전체 개인 수탁고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투증권 이 팀장은 "지난해 은행권으로 이탈했던 투신권 고객들은 예금금리가 4%대에 불과해 투신권 상품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절대수익추구형 상품의 경우 선물헤지 등의 방법으로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해 향후 투신권으로의 개인 고객 유입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