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상의 "불법자금 수사 조기 종결을"..한국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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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고메즈 주한EU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3일 "기업의 불법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한 검찰수사의 장기화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수사의 조속한 종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메즈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4 무역장벽 보고서'를 발표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정부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검찰수사를 당장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한국은 국제 홍보 캠페인(international advertisement campaign)을 벌여 훼손된 국가 이미지를 다시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이 동북아 허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열린 시장 구축이 선행돼야 하며,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맞춘 국제 형평성의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동북아 허브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부는 추상적인 희망사항만 나열할 게 아니라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유럽기업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조건들이 너무 비슷해 오히려 헷갈리고 있다"며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중간에서 조정(cordinate)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한EU상의는 내년부터 자동차 배출가스 자가진단시스템(OBD)이 시행되면 유럽 소형차들의 한국 진출이 어렵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은행 영업 규모의 기준이 되는 자기자본금 규모를 현행 서울지점의 자본금에서 본사의 자본금 규모로 늘려 줄 것과 같은 계열의 은행과 증권사가 인사 감사 등 관리지원 시스템을 함께 사용토록 허용해 줄 것도 요구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