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가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롯데그룹에서 5억~6억원 가량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5대 그룹이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제공한 불법 자금이 포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안희정씨가 롯데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5억~6억원을 전달받았으며, 이중 2억원 가량은 안씨가 성명불상의 40여명으로부터 받은 17억4천만원에 포함된 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안희정씨가 롯데외 4대 그룹에서도 수억원을 받은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 안씨가 모금한 불법 자금은 총 4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 대해 재작년 대선 이후 롯데그룹에서 현금 3억원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수행비서 이모씨와 운전기사, 파출부 등에 대해 지난달 말께 소환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