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활동중인 김인중 신부가 오는 10일부터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대작과 소품을 포함해 60여점의 근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김 신부의 화업 30년을 기념해 지난 1월초 파리 전시회를 시작으로 세계 8개국을 돌며 개최하는 순회전의 일환이다. 성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인 김 신부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60년대 후반 유럽으로 건너가 스위스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파리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해 왔다. 종교와 색채의 신비가 어우러진 그림을 그려 '빛의 사제'란 별명을 얻고 있다. 동양화처럼 여백이 많으면서도 빨강 노랑 파랑 등 강렬한 3원색을 써서 밝고 환한 빛의 느낌을 주는 추상화들이다. 김 신부는 그동안 유럽에서 1백회에 가까운 전시회를 가져 국내보다는 유럽 화단에 더 알려져 있다. 그는 대학원 시절 혜화동에 있는 신학교에서 미술 강사로 일하면서 가톨릭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스위스 프리부르그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전공보다 신학 수업을 더 열심히 해 신부가 됐다. 1년의 대부분을 성 도미니크 수도원 4층 다락방에서 미사를 지내는 일 외에는 그림을 그리는 데 열중한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다. (02)724-6318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