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11월 2일 대선 고지를 향해 전면전을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 선거진영은 케리 의원이 대선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4일부터 재선의 변수가 될 17개주에서 50여개 TV 채널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선전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4백40만달러가 들어간 이 광고는 스페인어를 포함,모두 4종류로 60초짜리 한 개와 30초짜리 세 개다. 부시 대통령을 경제와 테러전쟁을 이끄는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확고한 지도자'로 묘사했다. 그러나 9·11테러 흔적과 소방수들을 등장시켜 9·11의 이미지를 선거전에 이용했다는 시비도 낳고 있다. 부시는 은행에 쌓아둔 1억달러 이상의 선거자금 대부분을 TV 광고에 쏟는다는 방침이다. 케리 후보 진영은 부시 대통령의 광고전 개시에 대한 성명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리 진영은 부시 대통령이 3백9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3백만명 이상의 실업자를 양산했는가 하면 정부 빚을 1조달러 줄이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제론 빚을 1조달러 이상 늘렸다고 공격했다. 케리 진영의 선거 자금은 부시 대통령에 비해 열세이나,케리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단체들의 의지는 만만치 않다. 노조 단체인 AFL-CIO나 진보적 인터넷 단체인 무브 온 닷컴,조지 소로스가 후원하고 있는 단체 등이 부시를 쓰러뜨리기 위해 쓰겠다고 공언한 자금규모가 6억2천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