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증시가 최근 외국인의 집중 매수로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까지 합류,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닮은 꼴 형상을 보이고 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907.43에 마감되며 23개월만에 900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대만과 일본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만증시는 지난 2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7,000선에 도달했다. 외국인 매수가 주된 배경이였다. 한국증시는 올들어 10% 이상,대만과 일본 증시도 각각 15%,6%의 상승률을 보이며 2%대의 상승에 그친 미국증시(S&P500기준)와 대조를 보였다. ◆중국효과와 달러화 약세 올들어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7조원,대만시장에서 4조7천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2개월간 매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일본증시도 17조원에 달하는 외국 자금이 들어오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증시의 최근 현상과 관련,전문가들은 △중국효과 △달러화 약세 △내수시장 회복 등이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전무는 "중국 효과가 아시아 기업에 대한 매력도를 높였다"며 "달러화 약세로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한국 등 3개국 증시가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에 대한 재평가가 외국인 매수의 주 배경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UBS 마이클진 대표는 "외국계 펀드들이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한국 은행주에 대한 재평가로 해석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 금융주의 상승세와 함께 한국의 은행주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환율과 금리 인상이 변수 증시차별화 현상의 주요 변수는 환율 변동과 함께 미국 대선,금리인상 시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피데스투자 김 전무는 "미국 재정적자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달러화 약세가 대세"라며 "외국계 펀드가 달러화 자산을 피해 아시아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투자은행들의 투자현황을 보면 아시아 자산에 대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