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폭설이 내린 4일 오후부터 제설대책에 들어갔지만 폭설로 인해 교통 `완전마비' 상태까지 치달으면서 대책의 효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15일까지를 `겨울철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폭설에 대비한 교통대책과 제설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설대책의 경우 3㎝ 이상의 눈이 예상될 때는 1단계로 상황요원과 직원 4분의1이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2단계(5㎝ 이상)에는 직원 2분의1, 3단계에는 필요시 전직원이 각각 제설작업을 벌이게 된다. 또 눈으로 인해 남부순환도로 등 11개 도로가 통제될 경우 77개 노선 시내버스2천533대를 우회토록 하는 한편 적설량 5㎝ 이상일 때는 지하철 혼잡시간대와 막차시간을 30분, 10㎝ 이상의 폭설 때는 1시간 각각 연장운행하는 등의 교통대책도 추진하게 된다. 이같은 대책에 따라 시는 4일 오후 3시 1단계, 오후 5시 2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한 데 이어 오후 5시15분에는 취약지역에 대한 염화칼슘 살포를, 오후 10시에는 민간 및 군부대 제설장비 동원을 각각 지시하는 한편 오후 10시30분부터는 전 직원이3단계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등 제설대책을 추진했다. 시는 특히 3단계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지하철공사(1∼4호선)과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을 지시하는 한편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을 통해시내 좌석 및 일반버스 업체측에 새벽 2시까지 버스운행을 연장할 것을 요청하기도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비상대책에도 불구, 정작 폭설로 인해 도로가 `완전 마비'상태를 보이는 등 교통대란이 빚어지면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으로 정비,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즉 시가 단계별 비상근무에 들어가면서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주요 간선도로만 대상이 되면서 지선도로나 이면도로 등지의 눈은 거의 치워지지 않는 데다 폭설이 내릴 경우에는 간선도로마저 제설작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시가 보유한 제설기와 염화칼슘 살포용 트럭 등 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폭설 앞에는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이와 함께 이번처럼 3단계에서는 전체 직원이 동원됐다 하더라도 이들은 빗자루와 삽 등 `원시적인' 장비로 인도나 횡단보도, 지하철역 입구 등지의 눈을 치우는데 그쳐 효율적인 제설작업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민 김모(40. 회사원)씨는 "귀가길에 지선도로는 물론 간선도로에서도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폭설에 대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제설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름철 기습폭우와 마찬가지로 이번처럼 폭설이 내릴경우 완전한 제설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장비 보강이나 제설대책보완 등 폭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정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