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9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대체된 충북에는 밤새 내린 많은 눈으로 도내 43개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하고 9천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낮 12시 현재 보은에 28.2㎝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 제천18.8㎝, 청주 19.5㎝, 충주 12.8㎝, 추풍령 2.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보은지역 적설량은 1968년 청주기상대가 생긴 이래 3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것이며 청주지역 적설량은 20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청주기상대는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며 "6일 오전까지 5-20㎝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시 휴교 속출 폭설로 보은군내 16개 모든 초등학교와 옥천군 증약초, 음성군 원남초등학교,괴산군 송면초, 백봉초, 청천초, 장연초, 청원군 낭성초, 미원초 등 도내 31개 초등학교가 휴교했다. 또 보은중, 보은여중, 원남중, 회인중 등 8개 중학교와 현도정보고 등 4개 고교가 휴교하는 등 도내에서 모두 43개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통학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은 교육장과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임시 휴교하거나 조기 귀가 조치토록 했다"고 말했다. ▲정전 사태 이날 오전 6시 52분부터 오전 9시 30분사이에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상당구 산성동, 청원군 옥산면, 강내면, 미원면, 부용면 일대 9천여가구가 정전됐다. 한전 충북지사는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등 290명과 45대의 장비를 동원, 응급복구에 나서 6천여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또 청주시 상당구 지북정수장의 정전으로 탑.대성동, 우암동, 내덕동 일부 고지대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항공기 5편 결항 서울지방항공청 청주공항출장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아시아나 항공 8231편과 8시 15분 대한항공 1951편 등 청주공항-제주행 항공기가 결항됐다. 또 오전 10시 50분 청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대한항공 1952편 제주발 항공기,오전 11시 30분 대한항공 1953편, 낮 12시 아시아나항공 8233편 청주공항-제주행 항공기도 결항됐다. ▲교통통제 충북지방경찰청은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청주 명암약수터-산성도로, 청원군 피반령, 이티봉 도로, 괴산군 질마재 등 도내 9개 구간 도로의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있으며 청주시내를 비롯한 주요 도로들도 쌓인 눈으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충북도는 595명의 인원과 151대의 장비를 긴급 투입, 도내 144개 도로에 모래와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긴급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눈이 계속 내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작물 피해 충주시 주덕읍 덕면리 심모씨의 채소 재배 예정 비닐하우스 5개동(2천여㎡)과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이모씨의 간이 양계축사 4개동(1천600여㎡)이 무너져 내려 모두 1천6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청원군 강내면 연정리의 한 축사와 낭성면 계산리 흥평임업 제재소 지붕이무너졌고 진천군 초평면 일대 일부 인삼밭의 차양막도 내려 앉았으나 정확한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기타 이날 오전 7시5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금성자동차학원 앞 도로에서 충북교통 소속 직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길옆 전신주를 들이받아 승객 문모(29.여)씨 등 12명이 다쳐 인근 하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충북도소방본부에는 오전부터 청원군 강내면, 미원면, 낭성면, 남일면, 남이면 일대 주민들로부터 제설작업을 요청하는 전화 100여통이 걸려와 소방본부가 해당시.군과 면사무소에 통보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원종 지사는 각 시.군에 응급 복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특별지시했다. (청주=연합뉴스) 윤우용.변우열.이상학 기자 ywy@yonhapnews bwy@yonhapnews lees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