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메카'로 불릴 정도로 펜션(고급형 민박) 분양이 붐을 이뤘던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 앞으로는 신규 펜션사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5일 평창군과 업계에 따르면 평창군은 펜션으로 인한 난개발방지를 위해 평창군 일대 주요 4개 지역의 건축허가를 대폭 강화하는 기준을 마련,지난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적용 지역은 초기 펜션 붐이 일었던 △평창군 흥정계곡 △휘닉스파크 인근 무이리 △새롭게 리조트가 조성될 용평리조트 주변 용산리 및 수하리 일대다. 평창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비해 건축허가 기준이 완화되면서 펜션 건립이 수월했었다"며 "그러나 펜션 난립에 따른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건축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 펜션 난립 규제에 나서 건축허가 기준 강화로 지난 2월부터 이들 4개 지역에서 펜션을 지으려는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수질강화개선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평창군은 기존 3천평 이상 건축규모에만 요구하던 환경영향평가기준을 2월부터는 1천8백평까지 대폭 강화했다. 수십개의 소규모 펜션이 난립하고 있는 흥정계곡은 방수수질 기준을 기존의 10ppm에서 5ppm으로 강화했으며 5부 능선까지 가능하던 펜션부지 개발도 3부 이하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지역에서 펜션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의 사업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창군이 이 처럼 펜션 건축허가 기준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1∼2년 사이 이 지역의 펜션공급이 급증하면서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온 IC∼휘닉스파크∼무이리로 이어지는 지역은 이미 과잉공급으로 난개발 지적을 받고 있다. 평창군에 최근 들어선 펜션 대부분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 2002년 말까지 2개에 불과했던 평창군 내 단지형 펜션수는 23개로 급증, 8개에 그친 횡성군을 3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 평창군 펜션 공급업체 타격 이번 조치로 흥정계곡과 휘닉스파크 인근의 펜션공급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들어 흥정계곡의 경우 단 한건의 건축승인도 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펜션의 오승섭 사장은 "흥정계곡에는 초기에 소규모 펜션들이 대거 몰려 과포화상태"라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금당계곡 일대로 사업지를 옮겨가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평창군의 규제강화 조치로 이미 타격을 받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흥정계곡 인근에서 펜션을 분양한 H사는 분양률이 90%선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으나 건축승인이 늦어지면서 계약자들이 대거 해약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3개월 가량 건축승인이 늦어져 애를 먹었다"며 "앞으로 이 일대의 펜션사업을 하는 업체 뿐 아니라 분양자들도 건축허가 승인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