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억제제인 '라파마이신 유도체'가 유방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병원 외과 노우철 박사팀은 미국 앰디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으로 '라파마이신 유도체'에 대한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 유도체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특정 유방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임상 암연구' 2월호에 실렸다. 라파마이신은 원래 장기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최근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등에서는 이를 항암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유방암에 대한 치료 효과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라파마이신 유도체가 유방 암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파마이신 유도체는 특정 암억제 유전자가 음성이거나 일부 신호전달체계 물질이 과발현된 유방암에서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노 박사는 "라파마이신 유도체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의 신호체계만 선택적으로 겨냥하는 일종의 맞춤치료제로 상용화할 수 있다"며 "이 약물은 기존 항암제와 병용할 수 있고 암세포의 성장을 직접 억제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