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증시투자자금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조원 가까이 빠져 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들어온 작년 6월 이후 지난 5일까지 개인들은 9조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주식을 팔아 받은 자금을 예탁금으로 남겨두지 않고 거의 대부분 빼낸 반면 외국인은 이 기간중 24조3백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판 주식을 받아간 셈이다. 개인 투자자금의 이탈현상은 고객예탁금 변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6월2일 10조1천7백86억원이었던 예탁금은 지난 4일 9조3천7백8억원으로 줄었다. 단순계산하면 8천78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실제 이탈자금은 이를 크게 웃돌아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중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9조69억원에 달했다. 예탁금 감소분(8천78억원)을 포함할 경우 실제 개인 계좌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9조8천1백47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개인들이 자금을 빼내가지 않았다면 주식을 순매도한 금액만큼 예탁금이 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 예탁금은 개인명의로 개설한 계좌에 예치된 자금만을 가리킨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예탁금 없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개인들의 '증시이탈' 현상은 실질예탁금 추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실질예탁금은 지난해 3월 이후 10조원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