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국내서 10조 팔고 해외선 3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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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사실상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 한투 대투 제투 등 국내 4개 증권사와 씨티 국민 한미 등 3개 은행이 지난해부터 올 2월 말까지 판매한 해외펀드는 2조8천9백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다른 금융사 취급액과 3월 이후 신규 판매를 감안하면 3조원을 웃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우량주 '집중매집현상'이 뚜렷해진 작년 10월 이후 해외펀드 판매가 급증, 최근 5개월 동안 해외펀드 판매 규모는 1조6천1백억원에 달했다.
작년 10월 1천5백억원대였던 판매고는 작년 12월 3천억원, 올 2월 5천억원대로 급상승하고 있다.
개인들은 작년 10월 이후 2월 말까지 5조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이 기간중 4조2천억원 이상 격감했다.
최근 5개월새 10조원어치의 주식을 판 셈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13조4천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 개인들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김대일 제투증권 상품개발팀장은 "최근 카드채 사태 등을 거치며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이 크게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반면 해외경기 호전의 수혜가 기대되는 선진국 하이일드채권(부실채권)이나 이머징마켓채권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등 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현상이 이어질 경우 국내 우량 기업의 과실을 외국인이 독차지하고 제2,3의 SK㈜ 사태가 벌어지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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