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직전까지 몰렸던 중소기업이 한 마음으로 뭉친 노사의 노력으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반월공단에 있는 TFT-LCD부품업체 인지디스플레이(대표 이경주)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지난달 삼성전자로터 우수협력업체중 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고 5천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이 회사의 전신은 코스닥 주가조작 사건으로 오명을 쓴 세종하이테크. 하지만 2002년 12월 정구용 회장(인지콘트롤스 대표)이 인수하면서 1년만에 변신한 것이다. 정 회장은 경영컨설턴트인 이경주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고 이 사장은 회사를 바꾸기 시작했다. 인지디스플레이의 작년 매출은 2002년보다 85% 늘어난 5백90억원. 채산성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2002년 2백20억원 적자)했으나 지난해엔 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변화의 원동력은 품질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사간 화합이었다. 인지디스플레이는 PC 및 TV용 TFT-LCD 모니터를 지탱해주는 톱섀시와 보톰섀시 등이 주요 생산품인데 불량률을 낮추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전 임직원이 '새벽개선활동'에 뛰어들었다. 매일 아침 6시30분에 모여 제품과 생산공정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노후한 생산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제2,3공장(총 2천1백평 규모)도 신설했다. 경영진의 솔선수범도 한몫 했다. 회장과 사장이 납품차에서 직접 물건을 싣고 조립라인에서 땀을 흘렸다. 이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 새 경영진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회사가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경영공백기에 발생한 불공정 공시 등으로 아직 코스닥 시장에 투자유의종목으로 편입돼 있지만 경영혁신을 통해 앞으로 모범 중소기업으로 환골탈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