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지구 내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라.' 최근들어 부동산경기 바닥론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수도권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서서히 소진되고 있다. 특히 용인 화성 파주 등 수도권 알짜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봄 내집 마련에 나설 계획을 가진 실수요자라면 수도권 택지지구 내 미분양 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택지지구의 경우 입지 및 기반시설이 뛰어난 데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의 침체된 분위기 때문에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어서 실수요자들은 노려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업체들이 '미분양 털어내기' 마케팅에 나서면서 계약금을 낮추는 등 분양조건도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바뀌어 종전보다 훨씬 나아진 조건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왜 택지개발지구인가 무엇보다 도로 학교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게 장점이다. 용적률도 2백% 미만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경험적으로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를 매입해서 피해를 본 경우는 거의 없다. 원자재값 상승과 강남지역 아파트값 재상승 등으로 앞으로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다소 비싸게 여겨졌던 초기 분양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계약조건도 좋다. 계약금이 분양가의 5~10%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기다가 중도금의 50∼60%는 무이자로 융자되거나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그러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아있는 물량은 비로열층일 가능성이 높다. 층이나 동이 이미 팔려나간 물량보다 불리한 물건들일 수 있다. 어떤 단지는 1∼2층 물건만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일부 택지지구는 주변지역의 공급과잉으로 가치상승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디가 남았나 우선 눈에 띄는 택지지구는 경기 파주 교하지구다. 지난해 정부의 10·29 부동산안정대책의 직격탄을 맞아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계약률이 올라가고 있다. 계약률이 상승하면서 일부 단지에선 1∼2층짜리 물건만 남아 있을 정도다.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동문건설의 김시환 이사는 "올들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계약이 이뤄져 계약률이 92%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구갈3지구 내에서는 한라건설이 공급하는 50평형대의 아파트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다. 이밖에 남양주시 평내지구 동두천시 생연지구 화성시 발안지구 등에도 미분양 물량이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지지구 내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려면 반드시 해당 지구를 한번 답사해보는게 중요하다"며 "교통 및 교육여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자산가치 상승이 가능한지 주변의 집값과 비교 분석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