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르노삼성에 기술이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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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자동차가 르노삼성자동차에 대한 기술이전을 중단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닛산에 SM5와 SM3의 플랫폼(자동차 구동체계) 및 생산기술 등 핵심 기술을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닛산이 프랑스 르노의 한국 자회사인 르노삼성에 기술이전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며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내년초 출시되는 대형 세단을 마지막으로 닛산 대신 르노로부터 기술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닛산은 르노삼성이 내년초 출시할 대형 승용차까지만 기술을 제공하고 향후 개발될 예정인 SUV(스포츠 레저용차)와 승용차 기술은 르노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0년 르노에 인수됐으며 닛산도 르노가 최대 주주다.
이 신문은 "기술이전 중단으로 닛산은 향후 한국 진출시 르노삼성과의 차종 중복 문제를 신경쓸 필요가 없어져 한국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내 판매법인 설립을 완료한 닛산은 당초 고급차종인 인피니티와 SUV 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르노삼성에 대한 기술이전 중단으로 전 차종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는 르노삼성의 최대 히트작인 SM5급 차종도 포함될 전망이다.
닛산이 이처럼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도요타의 선전으로 한국내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데다 혼다도 오는 5월부터 한국내 판매를 시작키로 해 더 이상 르노삼성에 발목이 붙잡혀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 닛산으로부터 어떠한 방침도 통보받은 적이 없다"며 "닛산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기술제공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도 내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이심기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