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7일 소버린자산운용이 추천한 이사후보들의 소액주주 간담회 발언에 대해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소버린의 야욕을 외면한 채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만을 믿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이사후보들의 인식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소버린측 이사후보들은 지난 6일 간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 △SK텔레콤 등 계열사 매각 △SK㈜의 소버린 보유 지분 자사주 매입 등을 강조했다. ◆최고경영자 교체 소버린측 SK㈜ 이사후보인 한승수 의원은 "법을 어긴 이사는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며 최태원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버린과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김준기 연세대 교수도 "최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간다"며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SK측은 "소버린이 위임장 권유활동을 포함한 위임장 대결까지 시도하고 있으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등 매각 소버린측 후보인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은 "SK㈜는 에너지 회사로 핵심역량에 주력하고 통신회사 선박회사 등은 정리해야 한다"고 언급,SK텔레콤과 SK해운 등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SK는 "소버린이 SK㈜ 이사회 장악을 통한 경영권 확보후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근간으로 한 SK그룹의 사업구조를 파괴해 분할매각하겠다는 속내를 내보인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SK는 "이는 지난 50년동안 대한민국의 에너지·화학산업과 정보통신 산업을 선도해 온 SK그룹을 헐값으로 M&A해 이 산업의 장래에 대한 아무런 책임의식도 없이 투자이익의 회수만을 생각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메일 가능성 소버린측 이사후보들이 소버린 보유지분을 자사주로 살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SK측은 "보유지분마저 SK㈜의 자사주 매입형태로 처리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측은 △소버린이 보유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면 M&A 재료가 소멸돼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소버린측이 장악한 이사회가 SK㈜ 자사주로 떠안아줄 경우 소버린으로선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버린은 보유주를 현재 주가(4만2천7백50원)의 절반값에 팔아치워도 2천2백98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게 된다. 김병일·정태웅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