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회장 김동수)가 내놓은 고급 선물 도자기 브랜드 '프라우나(PROUNA)'가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도자기 프라우나는 지난달 20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소비재 박람회 '암비엔테(Ambiente) 2004'에 국내 도자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단독 부스로 참가,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돌아왔다. 김영목 한국도자기 전무는 "프라우나는 도자기 찻잔 및 주전자의 손잡이를 사슴 백조 등의 조각품으로 대체함으로써 실용적인 식기를 예술작품처럼 독특하고 아름답게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프랑크푸르트 암비엔테는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재 박람회다. 세계적인 명품들이 총 출동하는 행사로 올해에도 약 85개국에서 4천9백여 업체가 참가했다. 관람객 수만 15만명에 육박한다. 이런 대규모 전시회에서 한국도자기는 명품관으로 통하는 10번홀 4층에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10번홀 중에서도 3∼5층은 로열덜튼,웨지우드,빌레르앤보흐,에르메스 등 세계 최고급 브랜드들이 영구 부스를 설치하는 로열석이라는 것이 김 전무의 설명이다. 한국도자기 프라우나는 이번 전시회에서 멕시코 러시아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 세계 10여개국의 바이어들로부터 약 3백만달러어치의 샘플신청과 선주문을 받았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도자기업계에서 자체 브랜드로서는 보기 드문 성과를 거둔 셈이다. 프라우나는 지난해 7월 한국도자기가 창립 60돌을 맞이하면서 야심차게 출시한 고급 브랜드다. 티타임세트 접시 등으로 구성됐다. 찻잔세트 하나가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풀세트 가격은 1백만원대다. 영국,프랑스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2년여 동안 개발했고 재료도 본애시(젓소뼈를 갈아 만든 원료)를 50% 함유한 파인 본차이나에 무납 성분 유약과 백금 등을 사용했다. 주 컨셉트는 '아트 인 라이프(Art in Life)',즉 생활속의 예술작품이다. 독특한 문양과 색상은 동양과 서양의 미(美)를 섞어 놓은 퓨전 스타일이다.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은 "국내시장에만 선보인 단반상기의 합(뚜껑 있는 공기)은 유럽시장에서 캔디볼 용도로 주문받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이라면 세계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프라우나의 인지도는 국내 시장에서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권 및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선물용으로 5천여 세트나 구입하기도 했다. 고급 외산 도자기 제품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 것이다. 김동수 회장은 "세계 유명 백화점과 도자기 매장에 입점을 추진하는 한편 각 지역에서 유통 파트너를 선정하고 있다"며 "2∼3년 이내에 프라우나 수출을 1백만달러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02)2250-340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