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언스(대표 권교택)는 1980년 설립된 이래 24년 동안 정밀 화학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온 업체다. 제지,섬유,반도체 공정 등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수를 시작으로 라텍스를 포함한 제지용 약품,환경약품,BPO(벤조일 프록사이드) 같은 기능성 약품을 생산한다. 전자정보소재와 정밀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재료들이다. 한솔케미언스는 치아황산소다와 과산화벤조일 등에서는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라텍스와 과산화수소수 부문에서는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다. 한솔케미언스는 올해를 터닝 포인트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1천5백11억원에 영업이익 1백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외 손실이 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영업외적 잠재부실로 남아있던 관계사 지분을 최근 3년간에 걸쳐 대부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무난하게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증권의 최근 분석에서도 "한솔케미언스는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대규모 투자유가증권의 매각·감액 등 자산구조 클린화를 완료했다"며 "올해 이후 추가적인 영업외 손실의 발생 우려가 거의 제거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솔케미언스는 이에 따라 올해를 제2의 창업기로 보고 새로운 장기비전을 세웠다. 올해 초 취임한 권교택 대표는 "올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매출 3천억원에 경상이익 3백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목표달성을 위한 세부 계획으로 △핵심 기술의 육성 △전략과제 실천 △전자 소재 및 특수 케미컬 등의 신수종 사업 발굴을 정했다. 제품별로는 우선 주력 사업인 과산화수소수의 신촉매 기술에 대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라텍스 부문에서는 일본 등 해외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의 신규 사업 발굴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주력 사업 외에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신수종 사업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품질경영 활동도 강화키로 했다.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TPM(전사적 생산관리) 활동에 최근에는 지식경영활동을 접목하고 있다. TPM을 통해 창출된 성과물과 지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전 직원이 공유토록 하고 이렇게 축적된 지식을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다시 응용하는 것이다. 한솔케미언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2천6백여건의 제안과 지식이 사내 전산망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며 "반기별로 연구논문 발표회를 개최해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서 포상을 실시함으로써 창안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매주 수요일 본사의 각 팀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결재방식도 집무실 결재가 아닌 현장 즉석 결재를 늘리고 있다. (02)3287-674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